태국은 아름다운 자연과 활기찬 도시 분위기로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환경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수도인 방콕과 북부의 주요 도시인 치앙마이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그렇다면 두 도시의 미세먼지 수준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또한, 두 지역의 대기오염 원인은 무엇이며, 상대적으로 더 나은 공기질을 유지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태국의 대표 도시인 치앙마이와 방콕의 미세먼지를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치앙마이 미세먼지, 화전 농업이 주범
치앙마이의 미세먼지 문제는 주로 '화전 농업'에서 기인합니다. 매년 2월부터 5월까지 태국 북부 및 인근 국가(미얀마, 라오스)에서는 농지를 개간하거나 농업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대규모 산불을 발생시키는 화전 농업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연기가 대기 중으로 퍼지면서 치앙마이의 공기질을 극도로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치앙마이는 산악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가 쉽게 순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 번 유입된 미세먼지는 장기간 머무르게 되며, 대기 중에 오염 물질이 쌓여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3월에는 PM2.5 농도가 WHO 권장 기준치의 10배 이상을 초과하는 날이 많으며, 실제로 2023년 3월에는 PM2.5 수치가 500㎍/㎥를 넘긴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치앙마이에서는 이 기간 동안 하늘이 뿌옇게 흐려지고, 실외 활동이 제한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됩니다. 또한, 심한 날에는 공항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하여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세먼지 문제는 관광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많은 여행객들이 이 시기를 피해 방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콕 미세먼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 오염
반면, 태국의 수도 방콕은 치앙마이와는 다른 원인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콕은 태국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도시로, 약 1,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수백만 대의 차량이 도로를 오갑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쌓이며 대기오염을 유발합니다.
또한, 방콕은 대규모 산업 단지와 건설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입니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공장 가동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바람이 약한 날에는 오염 물질이 도심에 정체되면서 공기질이 더욱 악화됩니다.
방콕의 미세먼지는 연중 발생하지만, 가장 심한 시기는 12월부터 2월까지입니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대기가 안정되며, 오염 물질이 쉽게 흩어지지 않고 머물게 됩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일부 날에는 치앙마이보다 더 높은 농도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치앙마이 vs 방콕, 어디가 더 나을까?
그렇다면 치앙마이와 방콕 중 어느 지역의 공기질이 더 나을까요? 사실 두 지역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따라 미세먼지 수준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치앙마이는 2월~5월 사이가 가장 심각한 반면, 방콕은 12월~2월에 미세먼지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따라서 여행이나 장기 체류를 계획할 경우, 방콕은 3월~11월 사이, 치앙마이는 6월~1월 사이가 상대적으로 공기질이 양호한 시기로 추천됩니다. 특히 치앙마이는 11월~1월 사이가 우기 이후로 공기가 깨끗해지고 날씨도 선선하여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만약 두 도시 중 하나에서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라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N95 또는 KF94)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대기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AirVisual, Air4Thai 등)을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치앙마이와 방콕은 서로 다른 원인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며, 특정 기간에는 공기질이 매우 나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 도시를 방문하거나 거주할 계획이 있다면, 계절별 미세먼지 패턴을 숙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